문화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고뇌·갈등·삶의 편린들을 고이 담아낸 사진첩이 전시장에 펼쳐진다.
사진작가 김종선이 전북문화예술인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17~30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황량한 시대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문화예술 판을 짜가고 있는 예술인들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품 속 예술가들은 세간에 연일 오르내리는 문화 관련 종사자들의 얼룩진 얼굴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으로, 진지한 예술혼이 배어난다.
사진에는 발레리나 성지선, 배우 김채현, 한국무용가 박차은, 대금연주가 이창선, 현대무용가 윤보라, 한국무용가 고경보, 기타리스트 안태상, 연극인 조민철, 연출가 권지인, 극작가 곽병창, 해금연주자 고은현, 한국화가 이철규, 연극인 고조영, 가야금연주자 배유경, 조각가 엄혁용, 아티스트 곽승호, 한국무용가 김미선, 디자이너 김병철, 서양화가 이주리, 음향감독 이동옥, 연극인 김경민, 미디어아티스트 탁영환, 다원예술가 한영애, 랩퍼 우타우, 소리꾼 조민지, 다원예술가 심홍재, 소리꾼 황애리, 현대무용가 김슬기, 소리꾼 조선하, 국악인 조용안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30인의 삶과 예술 면면이 포착돼 있다.
작가는 작품에서 “촬영이 1시간 이상 소요되면 ‘작가의 연출’이 개입된다고 생각해, 짧은 시간 내에 그들만의 고유한 색깔을 포착해내고자 했다”고 한다. 마치 ‘사진은 거짓말을 못 한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김종선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9~2015 극단 판 포토그래퍼를 비롯해 2012·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2015 홍보지 전주에 오면, 2015 전북브랜드 공연 춘향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는 전라북도 어린이예술단 포토그래퍼로 활약 중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무형문화재 41인을 사진에 담고 싶어요”
/정해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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