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강(바이올리니스트) “우선 파트너 악기에 관심이 좀 있고 그 악기를 좋아하면 실내악 하는 데에 아무래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그러면 귀가 좀 더 예민하게 반응을 합니다.”
손열음(피아니스트) “특별한 것은 없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서로의 음악적 취향을 존중하며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발산해 오고 있는 두 연주자가 오는 13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클라라 주미강&손열음 듀오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녹음한 음반 발매를 기념해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두 연주가는 독일 낭만주의 최고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슈만의 아내 클라라 그리고 요하네스 브람스의 곡 ‘브람스 스케르초 C단조 ‘F-A-E 소나타’,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3개의 로망스, 로베르트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3개의 로망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선보인다. 이들 음악엔 절정의 시기에 찾아온 슈만의 정신병, 남편을 끝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핀 클라라, 부부가 힘들었을 때 깊은 우정을 베푼 브람스의 특별한 모습이 배어난다.
클라라 주미 강은 세계적인 음반레이블 데카에서 발매되는 두 번째 앨범을 이 세 작곡가의 작품으로 채울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특히 슈만과 클라라가 각각 남긴 3개의 로망스는 젊음과 사랑이 넘치는 곡이다.
또한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두 작곡가의 대표적인 실내악곡으로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로 꼽힌다. 슈만 소나타 1번에는 그가 겪어야 했던 심리적, 현실적 고통이 녹아있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역시 말년에 작곡된 작품으로 사색적이다.
주미강 “제가 슈만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는 자기감정을 숨기지 않고 느끼는 그대로 백만 가지의 감정들을 음표로 적어낸 듯한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그러니깐 인간적으로 와 닿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손열음 “제가 이 곡들을 선택한 이유는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3명, 그들을 연결시켜준 요소들은 사랑·가족·우정·음악적인 우정 이런 게 다 담겨져 있어서 골랐습니다. 물론 좀 더 디테일을 들어가자면 예술인·작곡가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어두운지도 너무나 알려주는 작곡가들이기도 하구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 인 거 같아요.”
이 듀오는 브람스의 사색적인 분위기와 우울함을 오히려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될 만큼 아름답고 내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