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북현대, FC서울을 넘고 우승 가능할까?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의 K리그 3연패 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북은 2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에서 울산과 0대0으로 비겼다. 다행이 같은 시각 열린 FC서울과 상주상무의 경기가 2대2로 끝나며 아슬아슬한 1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현제 승점 61점 골득실 +24로 1위에 올라있고 서울은 승점 61점 골득실 +17로 2위에 올라있다.
전북은 지난달까지 서울과 승점차이를 10점 이상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는 모습이었지만 심판매수 파동으로 인해 승점을 9점 삭감 받으며 FC서울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남은 가운데 우승의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경기는 최종전 38라운드에서 펼쳐질 전북과 서울의 최종 대결이다. 전북은 현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FC서울과의 경기가 남아있고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와의 경기가 남아있다.
일정은 전북에게 조금 웃어주고 있다. FC서울이 다음 라운드 상대할 제주 유나이티드가 엄청난 기세로 4연승을 거두고 있고 전북이 상대할 상주상무는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얕아져 힘든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두 팀을 모두 상대하는 전남 드레곤즈는 우승의 향방을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최근 무뎌진 공격진과 실수가 많아진 수비진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시즌 중반 김보경과 이재성에서 시작돼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창의적인 플레이로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던 공격진은 승점삭감 이후 김신욱과 이동국에게 의존하는 선 굵은 축구로 공격스타일이 바뀌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다가 항상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하던 이동국은 PK를 실축하고 쉬운 골찬스를 놓치는 등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수비진은 90분 전체를 보면 좋은 경기운영을 하고 있지만 순간순간 상대 역습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쉬운 골을 연속에서 허용하고 있다. 시즌 중반 무패행진을 질주할 때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3경기가 남은 가운데 권순태를 중심으로 수비진의 결속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울산전을 마치고 "0-0은 양 팀 모두에 의미 없는 결과"라며 아쉬움을 들어낸 최강희 감독이 팀을 재정비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국내리그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