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전북미술의 현장전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미술계의 활성화와 청·장년작가 지원을 위하여 도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를 선정하여 ‘2016 전북미술의 현장전’을 개최한다.
오는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현장전은 열악한 창작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도내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여 보다 많은 수집가와 평론가에게 소개하기 위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강성은, 김성수, 김영란, 김 원, 김철규, 김판묵, 문 민, 박시완, 송지호, 양순실, 이동형, 이일순, 이주원, 이홍규, 임대준, 임희성, 장우석, 최석우, 홍승택, 황유진 등 총 2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2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판묵 작가는 <Fool>에서 멀리 혹은 가까이에 있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모순적인 형태로 보여준다. 작품에는 욕망을 뜻하는 의미로 망원경과 돋보기가 등장하는데이들은 관념과는 다르게 들려져 있으며 얼굴(시선)이 없다. 이는 어떤 목표지점을 향해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모를 어지러운 현실세태를 묘사한다. 개인주의적 삶으로 인한 사회의 변형이 어떠한 기형적 현실을 낳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장우석 작가는 <Steal cut-진실의 경계>에서 붉은 실을 사용해, 인터넷 신조어 ‘팩트(Fact)폭력’(팩트를 제시해서 상대방에게 고통스러운 현실을 알려주는 모습이라는 뜻)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의 붉은 실은 진실을 대변하는 장치로 쓰인다. 작가는 진실을 마주했을 때 그 붉은 실은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 옭매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을 거부할수록 그 붉은 실은 옥죄이며 점점 고통으로 다가온다며, 진실과 마주하는 진정한 자세는 의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풍경 속 풍경(파랑새를 보다)’ 작품에서 송지호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 한다. 작가는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그려내며, 동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의인화된 사물을 통해 행복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묘사했다. 작품은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다시금 일깨워 준다. 또한 행복은 누군가 선택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선택해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한다.
송 작가는 “행복의 파랑새는 항상 내 곁에서 맴돌고 있으며,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나를 향해 날아 올 수 있다”며 “지극히 평범한 행복일지라도 그것의 가치는 어느 것 보다도 위대하다”고 설파한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