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국군 전사자 유해, 66년만 유족에게로

군산에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정만대 일병의 유해가 66년 만에 유족에게 전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6일 정 일병의 유가족 집을 방문해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와 위로패, 유해수습 시 관을 덮었던 태극기 등을 정 일병의 조카 정상범씨(57)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정 일병은 1930년 황해도 연안군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후 부모님을 따라 중국 길림성으로 이주, 군산으로 혼자 돌아와 1948년 6월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
정 일병은 1950년 6·25전쟁 초기, 국군 제1군단 예하 수도사단 1연대에 소속돼 충청북도 진천 및 미호천(청원) 일대에서 방어 전투에 참가했다.
정 일병은 1950년 7월9일과 10일, 문안산과 봉화산 일대 탈환 과정에서 북한군 2사단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유단은 지난해 11월 진천의 봉화산 411고지에서 전투화 밑창 2점과 전투복에 달려있던 단추 등과 함께 정 일병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에 국유단은 정 일병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법의인류학적 감식과 함께 확보돼 있는 유가족들의 유전자(DNA) 비교분석을 통해 친족관계를 확인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마침 지난 2010년 정 일병의 남동생 정금대(73)씨가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을 찾는다는 보건소의 안내문을 보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뒀기에, 감식단은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할 수 있었다.
유전자 비교분석 결과, 정금대씨가 정 일병의 유가족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유단은 전북 군산에 살고 있는 조카 2명을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채취를 진행하는 등 추가 분석작업을 거쳐 지난 8월24일 유해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정 일병 유해는 추후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학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육군 대령)은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는 12만4,000여 위의 전사자 분들이 묻혀 계시기 때문에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