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늘푸른학교... 지역 어르신 문해 교육 앞장서

군산시 늘푸른학교가 운영 중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문해 학습자들에게 글을 깨우치게 하는 등 평생학습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늘푸른학교는 시대적 배경과 어려운 환경으로 글을 모르는 ‘비문해자(非文解者)’로 살면서 설움을 받았던 고령의 학습자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군산시가 ‘비문해 제로(ZERO) 학습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개설한 늘푸른학교는 45개소 학습장에 55개 과정을 진행 중이며 문해교육사 31명, 학습자는 709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 늘푸른학교 5개소가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문해교육 학습자들은 평생소원이었던 초등학력 인정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학습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운영하며 기초수학, 영어, 한자, 음악, 미술, 문해한마당 등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비문해자들의 문해 능력 향상 및 자존감 제고를 통해 생활 문해를 통한 일상생활 불편 해소하고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은행 및 병원 이용, 버스 타기, 핸드폰 문자 보내기, 가족 편지 보내기 등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각종 자격증 취득으로 자긍심 향상되고 한자 자격증 7·8급, 운전면허 취득, 각종 문해교육 행사(전국 편지쓰기대회, 시화전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해교육사 양성 및 전문성 향상으로 사회적 일자리 창출 기여해 문해교육사 83명을 양성하고 문해교육 활동으로 31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글을 몰랐던 몰랐던 학습자들은 문해교육사들의 노고와 열정적인 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워 한자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더 나아가 검정고시에 합격한 많은 사례들이 있다.
사례로 양옥자 학습자(65·여)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운전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조차 쓸 줄 모르던 양 학습자는 늘푸른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2년 만에 운전면허 취득이라는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
양 학습자는 “늘푸른학교가 있었기에 내 인생의 새로운 꽃이 피기 시작했다”며 “늘푸른학교 교장인 문동신 시장과 담당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해교육을 통해 글을 깨우친 어르신들이 직접 작성해 보낸 “사랑합니다 시장님” 편지를 받은 문동신 시장은 “지난 10년 임기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글을 몰랐던 1400여 시민들이 문해교육을 통해 글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봉 인재양성과장은 “체계적인 문해교육 시스템과 다양한 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더 나아가 많은 학습자들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아 가슴의 응어리를 해소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