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영업자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 골목상권 진츨로 고사 위기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골목상권까지 진출하면서 도내 자영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특히 자본력과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를 앞세운 방송의 가세로 지역 골목 식당가가 무차별적으로 잠식당하고 있다.
이에 식당 업주들은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생존권을 위해 대형마트 입점을 규제하는 것처럼 적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계청 올해 상반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자영업자 수는 25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상반기 25만1,000명 대비 5,000명이 증가했다.
종사상지위별로 살펴보면 종업원을 두는 자영업자의 경우 5만명, 종업원이 없는 영세자영업자는 2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
무엇보다도 40, 50대 조기퇴직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고 먹고 살려면 자기가 직접 업소를 차리는 소위, 자영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자영업자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도·소매업과 요식·숙박업에 몰려 있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더하면 7~80% 수준이다.
별 경험이나 기술 없이도 뛰어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몰려 있으니 경쟁도 치열하고 생계를 위해 소자본으로 업소 문을 열기 때문에 규모의 영세성도 피할 수 없다.
문제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김치찌개, 국수, 우동, 김밥 등 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계를 영위하는 업종에 주로 진출해 골목상권 상인들과 생존권 충돌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는 자본력을 앞세워 식당 수요가 많은 곳에 주로 입점하기 때문에 주변 식당의 피해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중화산동과 서부 신시가지, 전북대 인근 등 주요상권의 경우 대기업 계열의 빵집, 커피전문점, 식당들이 최근 몇 년 새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로 인한 골목 식당들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자영업자는 “소비자 구매 패턴이 방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객에 공을 들여도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영업자들은 영세하지만 그런대로 안정된 일터라고 생각하고 가게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로 인해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몰리고 있고 대신에 프랜차이즈가 고용하는 저임금의 비정규직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며 “골목상권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도내 자영업 창업자수는 31만 3,684개. 폐업자수는 26만 6,386개에 달했고 이기간 도내 자영업 생존률은 15.1%로 나타났다. /신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