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세상의 모든 소리가 샘솟다

소리의 화수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음악 판소리부터 월드뮤직까지의 세상 모든 소리를 대거 선보인다.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28개국 총165회의 무대공연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올해 소리축제의 특이점은 전통 판소리를 중심으로 판을 구성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은 첨단 미디어 연출로 판소리 공연의 정형성 탈피를 시도한다. 무대에선 판소리계의 거장 왕기석 명창의 ‘심청가’를 비롯해 박지윤·임현빈의 ‘춘향가’, 서정민의 ‘수궁가’, 김선미·김찬미·양은희·원진주·정수인의 ‘흥보가’, 김명숙의 ‘적벽가’를 만날 수 있다. 또 김나니·백현호·정세연·이제학·정상희 차세대 소리꾼들이 오송제 편백나무숲 무대에서 펼치는<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에서는 판소리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더블빌>은 한 자리에서 두 개의 공연을 연속으로 관람하는 형식의 공연으로 무대에선 한국의 전통음악과 외국의 월드뮤직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선 한국의 ‘가곡’과 아제르바이잔의 ‘무감’을 통해 보컬이 선사하는 고도의 테크닉과 신비로움을 즐길 수 있다.
또 전북작곡가협회가 들려주는 이색적인 음악 ‘현대음악으로 만나는 시나위’와 터키의 조쉬퀸 카라데미르와 오제르 오젤의 무대에선 양국의 즉흥음악으로 호흡을 나눌 예정이다.
한국음악과 세계음악의 협연 <한폴프로젝트 쇼팽&아리랑>은 폴란드 음악 감독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전북이 낳은 대표 소리꾼 연주자들이 콜라보를 펼치며 동서양 음악의 교류를 이어간다.
이국적인 향기와 매력이 넘치는 파티<월드뮤직빅파티>에는 프랑스의 로조와 한국의 들소리, 헝가리의 로멩고, 프랑스의 얀-펑슈 케메네르 콰르텟, 한국·일본의 양방언 등이 낯선 음악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무대를 꾸미게 된다.
<k-soul diva3>에서는 한국 소울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윤복희와 한영애, 거미가 세대를 이어 한국 소울의 역사를 노래한다. 또 cbs와 함께 하는 <별빛 콘서트>에는 조성모, 김현정, 동물원, 박기영, 이광조가 함께 출연해 대중적인 공연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개막공연은 판소리를 주축으로 한 한국전통음악과 세계의 다양한 민족음악을 글로벌 연합오케스트라로 구성한다.
한국, 폴란드, 중국, 티벳, 프랑스, 일본, 인도, 미국, 뉴질랜드 등 15개국 전통음악이 연주되는 이 무대엔 연주팀이 동시에 무대에 올라 각 나라의 개별음악과 컬레버레이션을 넘나들며 거대한 변주곡을 연주하듯 완성해 간다.
무대는 대형 페브릭 천이 겹겹으로 드리워지고, 전 세계 대자연의 신비와 위용에 천착해온 중국의 사진작가 쑨 청의 작품이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살아난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