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급식 수산물 30%가 수입산"

전북지역 학생들이 학교급식으로 먹는 수산물의 30%는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국민의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12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수협이 전국 학교급식에 사용한 수산물 가운데 수입산 비중은 2013년 30.1%에서 2014년 30.3%, 2015년 31.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수산물의 30.6%가 수입산으로 급식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전국 평균보다 약간 못 미치는 30.2%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농협중앙회가 급식한 농산물의 수입산 비중 0.1%와 비교하면 300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국에서는 강원도(45.6%)의 수입산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울(36%), 경기(33.5%), 인천(32.2%), 경북(30.9%), 충북(30.5%)의 순을 보였다.
이어 대구(27.6%), 부산(26.3%), 충남(25.3%), 대전(23.4%), 경남(22.5%), 세종(21.7%), 울산(21.7%), 제주(15.2%), 광주(11.3%), 전남(8.7%)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 자료도 별반 차이가 없다.
교육부가 집계한 학교급식의 수산물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5년 전국 1만567개교에 급식된 수산물 2억8,347톤(4,925억원) 가운데 수입산은 27.9%인 7,918톤(1,476억원)이었다. 급식대상 학생 수 614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명당 약 1.3kg(2만4천원 상당)의 수입 수산물을 섭취하는 셈이다.
올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2016년 6월 기준 전국 1만567개교에 급식된 수산물 1억3,645톤(2,579억원) 가운데 수입산은 28.9%인 3,950톤(822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학교급식에서 국산 수산물 사용 비중이 낮은데 대해 해양수산부는, 국내 조달이 어려운 물품에 대한 납품 요구와 급식 예산의 한계, 경쟁 입찰을 통한 업체 선정 등 저가 수입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에 황 의원 측은 “수협중앙회가 학교에 급식하는 수산물의 수입산 비중이 30%를 넘었다”고 지적하고 “학교급식의 국내산 사용 확대를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입산 수산물의 식재료 사용은 자칫 저품질 수산물 사용으로 인식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과 국내 어업의 소득 증대를 위해 국내산 사용 확대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