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나무들은 양지·음지·평지·비탈길·벼랑 그 어디에 위치하든 변화무쌍한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그들은 전합니다. 숲의 나무가 서로 어울려 살아가듯, 가지가 서로 엉켜 비바람에 견디어 내듯, 나무가 하늘을 향해 커가듯, 숲의 초록이 햇빛을 사랑하듯...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면 된다고. 그래서 저는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마다 숲속을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그곳은 제게 안식을 줍니다..”라고 한자순 작가는 말한다.
한자순 한지조형작가는 오는 31일까지 누벨백 갤러이에서 ‘숲의 전령’개인전을 갖는다.
작가는 자연의 숲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형상을 헤아릴 수 없는 한지 조각의 결에 담아낸다.
작품에서 그녀는 한지의 결을 세워 표현함으로써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겹겹이 쌓인 한지는 가볍고 부드럽게 때론 견고함을 품고 입체적으로 연출된다. 또한 브라운, 단일색만 사용해 자연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그녀는 “작품 속 ‘결’은 일순간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몸짓의 반복으로 일구어 낸 결과물이라며. 인생도 그와 같이 시간과 무게를 층층이 견디며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한지문화산업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2013년 대한민국한지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문화예술 교육진흥원에서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