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가시적인 세계를 통해 보이는 것들 외에 불가시적인 영혼의 단면까지 담아내는 작업이다. 그러하기에 각기의 미술작품에는 쉬이 범접할 수 없는 작가만의 유일한 세계관이 깃들어 있다.
작가들은 이러한 자신만의 세계를 다듬고 가꾸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수반해왔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변화와 실험을 모색하고 독창적인 예술 발전을 위해 창조를 거듭해온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각자의 감각을 공존하게 하는 변화적 창작의 동기를 서로에게 부여하고, 전북미술의 업적과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17일부터 22일까지 ‘전미회전’이 열린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전미회는 순수미술을 지향하는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미회 회장 김철수를 비롯하여 박남재, 이승백, 박종남, 원창희, 임동주 작가 등 64명의
작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박남재 작가는 대담한 원색의 붓 터치로 강렬한 자연의 리얼리티를 포착하여 독창적인 색감으로 자유분방하게 표현한다.
이승백 작가는 지리산, 부산 내변산, 내장산, 강천산, 모악산, 대둔산 등 다양한 전북 산들의 경이로운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높고 아름다운 산을 모티브로 하여 골짜기 깊은 곳, 흐르는 바람과 공기, 빛과 시간의 기운 등을 붓 끝으로 묘사해 낸다.
또한 감미로운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박종남 작가의 작품은 색의 발현과 빛의 깊이를 자유로운 터치와 선들로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자연에서 예술적 미의식을 풀어내며, 삶의 풍파를 헤치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원창희 작가는 자연의 내적 신비에 대한 깊은 통찰과 건강한 낭만을 항구 풍경이나 야산의 한적한 풍경으로 표현한다. 작품에는 대담한 구도와 붓질, 남도의 향토적 서정성이 묻어난다.
또 다양한 형태와 색채를 지닌 산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데 심취했던 임동주 작가는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화를 주로 작업한다. 햇살이 따사로운 시골 풍경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