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미술관, ‘한국고미술품 진짜와 가짜’ 특별기획전

골동·고완·고동으로 불리는 고미술품은 고아한 정취와 운치 그리고 희소가치가 높은 조상들의 문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골동품을 완상하고 식견을 구비하는 것을 문인의 감상지학이라 하여 교양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한국고미술품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던 해를 기점으로 일본인들에 의해 이익을 추구하는 대상으로 변질되면서 매매와 도굴, 더 나아가서는 외국으로 반출되고 위조품이 제작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적잖은 애호가들이 한국문화유산 수호를 위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주미술관은 9일부터 10월 9일까지 <한국고미술품-진짜와 가짜>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고미술품의 디테일한 멋과 단아함을 알리고, 진품과 가품을 비교 감상함으로써 이를 구분하는 안목을 넓힘은 물론 진품이 갖는 진정성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국내 미술관 및 박물관을 통틀어 처음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주미술관 소장품뿐만 아니라 개인 소장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작은 진품·가품과 영인본으로 나뉘며, 각각은 동양화·민화·서예·도자기·목공예 등으로 분류하였다.
전시에서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사대부 계층이 즐겼던 청자와 백자를 비롯해 중인과 서민들이 즐겼던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 및 계층의 문화유산으로 구성된 진품 200여점과 가품 70여점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한국고미술품 진품으로는 <흑유삼백엽문매병>, <주칠투각의걸이장>과 조선말기의 대가인 오원 장승업의 <응시> 등이 있다. 가품으로는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작품부터 근대작가 리쾌대의 <농악>, 소정 변관식의 <산수화>, 이응로의 <군상>이 전시된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의 서예작품 영인본을 한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연계프로그램으로, 8월 31일과 9월 28일에는 한국고미술품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여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전주미술관 김완기 관장은 “단순한 유물로서의 관찰이 아닌 풍류, 한국고미술품이 주는 친근함과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