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단체, ‘장수 장안산 풍력발전 개발사업 철회’ 촉구

전북지역 환경단체와 장수군 지역주민들이 장수 장안산 대규모 풍력발전 개발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18일 성명을 내고 “민간 에너지기업이 지난 5일 장수 장안산에 75㎽급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겠다는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주민들이 강력 반대하는 장수 풍력전기 사업허가 신청서를 즉각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산자부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민간 에너지기업은 장안산의 기후적 특성이 풍력발전단지 개발 최적지로 보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녹색연합은 “금남호남정맥의 종산인 장안산은 논개 생가와 사당이 있는 청정생태지역으로 매년 수만명의 등산객이 찾고 있다”며 “장수군도 장안산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군립공원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안산은 백두대간과 호남정맥, 금남정맥을 연결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풍력발전 사업부지 전역이 야생동물보호 구역이자,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이곳에 풍력단지가 들어서면 국토의 건강성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산림청은 ‘산림보호법’을 통해 사업대상지의 대부분을 이미 ‘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며 “해당지역에 풍력발전 개발사업을 실시하려면 산림보호구역을 해제해야 하는데 민간 개발업자의 이익을 위해 이처럼 국가의 산림자원을 훼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간 에너지기업이 추진하는 장안산 풍력발전기와 민가와 거리가 가까워 발전 소음과 저주파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불안도 크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때 거주지로부터 1km 이상 이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는데, 장안산 풍력발전기 개발 사업 부지와 민가는 350~600m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며 “풍력발전단지에 갇혀 살게 될 지역주민들의 소음과 저주파피해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장수군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장수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도 지난 13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정지역 장수에 풍력발전개발사업이 이뤄지면 장안산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될 것이 분명하다”며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최용득 장수군수도 장안산 풍력발전단지 사업과 관련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들끓자 풍력발전 개발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