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의 청년작가초대전에는 이일순 작가가 초청되었다.
캔버스에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하여 작업하는 작가는 파스텔 톤의 부드러움과 몽환적인 감성을 동시에 품는다. 초현실적 이미지가 가득한 작품에서는 시각적 활력을 위해 상상력을 극대화하려는 회화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숲에서
작가에게 숲은 모순의 현실에서 일탈해 잠시 쉬어가며 에너지를 채울 각별한 곳이다.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모자란 것은 채워서 다시 가뿐한 걸음으로 가야만 이 길이 온전한 나의 길이 될 것이다. 그 길에 만난 숲이란 곳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풀어내기에 적당한 공간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 함께
2014년부터 이어진 연작<함께>는 2012년 <너의 집, 나의 집>이 작품의 모태다.
 ‘너의 집, 나의 집’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길 바라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다. 이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함께>는 공존과 조화의 세상 속에서 ‘소통’하는 와중에 느낀 행복의 기쁨을 무성해진 나무의 아래 하나둘씩 생겨난 이웃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사람살이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사람·동물·사물들로 이미지화해 나무에 걸쳐 놓았다. 그녀는 그 모든 것들이 작품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어느 나무 아래 짐을 내려놓고 각양각색의 생명체들이 발하는 기운을 느낀다. 그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그들의 존재를 전한다. 늘 함께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려웠던 소통의 부재, 여기에서는 귀가 아닌 숨결과 피부로 전해져 흡수되는 신비를 맛보게 된다. 낯선 존재들에게 나이 언어로 말을 걸고 그들의 말을 배워간다.’ -작가노트 중에서

이번 전시회 주제는 ‘쉬어가기’로 오는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