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작가 양성 기획전시

한지에 스민 먹의 농담과 붓의 강약만으로 물과 소나무를 형상화 한 작품,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제목을 지어보는 역발상 전시 등 이색전이 펼쳐진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오는 26일까지 전당 3층 제2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화가 홍성녀씨의 ‘소리, 그리고 이야기 전’을 온브랜드 전시관에서는 청년작가그룹 THE 젊은의 ‘Dress Up 전’을 각각 연다.
<물, 그리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홍성녀 작가의 작품은 한지에 수묵의 흔적, 먹의 농담으로 폭포나 계류를 통해 재현 불가능한 힘 혹은 생성 중인 무언가를 표한다.
이번 전시에는 소리-태고, 풍상, 인고 등 총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폭포가 낙하하면서 물안개로 승화하는 모습을 마치 물이 물줄기를 따라 거꾸로 치솟아 오르는 듯 묘사한 ‘소리-낙’은 이색적이며, 소나무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수묵으로 담아낸 풍상과 인고의 작품들은 솔향을 머금은 듯한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대작 ‘물(238cm×1000cm)’의 경우는 작가가 1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이 작품은 웅대한 폭포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그려낸다.
이와 함께 ‘The 젊은’은 전주에 거주하는 청년 작가들이 모여 만든 그룹으로 김상덕, 김요나, 문민, 박마리아, 박창은, 이가립, 유시라씨 등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Dress Up>을 주제로 작가마다 평소에 쓰던 재료와 이미지 형태 등을 다르게 하여 자신을 변장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 전시의 특이점은 모든 작품에 제목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관람객들에게 무한 상상력을 심어 주고, 작가는 관객이 어떤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는지 엿보기 위해 마련됐다.
최재덕 전당 사업본부장은 “이번 기획전시는 지역 내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키워가기 위한 지원의 자리”라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 관람을 통해 문화와 예술의 향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