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은 시대의 명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회고하는 무대로 ‘명인 오마주’ 공연을 마련한다.
공연은 6월간 매주 토요일 오후4시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故 이창배(4일), 박동진(11일), 채계만(18일), 김성진(25일) 명인을 기리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창배(1916~1983, 선소리산타령의 예능보유자)명인의 노래에는 동양의 고전으로부터 서울의 민담에 이르기까지 평생 학문과 예술에 정진했던 그의 발자취가 스며있다.
그는 <한국음악가창대계>를 저술해 한국음악의 기록 보존 및 사설(가사)를 정립하는데도 일조했다.
이 공연은 3일까지 선착순 250명을 모집한다.
박동진(1916~2003,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은 흥보가로 시작해서 다섯 마당을 모두 완창해 ‘판소리 완창의 선구자’로 불리며 판소리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했다.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판소리는 ‘흥보가’지만 그가 평생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판소리는 ‘적벽가’로 그의 소리엔 희로애락의 정조가 깊이 있게 배어있다.
채계만(1916~2002,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은 씻김굿의 음악적인 지평을 넓히려 했다. 그는 그간 굿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아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진도씻김굿을 더욱더 입체적이면서도 화려하게 만들었다.
김성진(1916~1996, 대금정악 예능보유자)은 실내악 형태인 정악에서 대금이란 악기를 독립해서 광복 이후 대금정악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도록 기틀을 확립했다.
공연과 관련해 윤중강 연출가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그 제자들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평생 자신의 예술적 기예를 갈고 닦았던 명인의 어린 시절부터 생전 삶의 에피소드, 그리고 제자들에게 남긴 기예와 아름다운 유언들,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오늘의 우리와 오늘의 전통을 살펴보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고 말했다.
문의 280-1500.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