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방문 고객 협박, 수리비 뜯은 렌터카 업체 적발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을 상대로 차량을 대여해준 뒤 전부터 나 있던 흠집을 핑계로 돈을 뜯어낸 렌터카 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한옥마을 방문객들에게 차량을 대여해주고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욕설과 협박으로 수리비를 뜯어 낸 혐의(공동공갈)로 렌터카업체 직원 박모(20)씨를 구속하고, 소장 김모(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한 렌터카 사무소 소장과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최근까지 한옥마을을 찾은 학생과 여성들을 범행대상으로 노려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주로 렌터카 고객들이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범퍼 밑의 흠집 등을 보여주고 수리비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욕설과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해 거액을 받아내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다.
이들의 욕설과 협박에 겁을 질린 여성과 학생 한옥마을 방문객은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95만원까지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겼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은 총 2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 냈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64명에 달한다.
전국적 관광지로 자리잡은 한옥마을의 명성에 먹칠 한 이들의 범행은‘막무가내로 수리비를 요구한다’는 등의 피해자들의 신고가 15건이나 접수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렌터카 업체 직원들의 협박에 돈을 뜯긴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의 감시와 경계도 요구되고 있다.
한옥마을에 음식점과 커피숍, 카페, 민박 등 상업시설이 집중되면서 관광객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일부 악덕 상인들의 행태로 한옥마을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