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일 오후 6시 CGV 전주스테이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경쟁부문 주요 수상작 11편을 발표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장 장 프랑수아 로제는 “국제경쟁 부문은 세계 각국의 민낯을 드러내고자 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자주 볼 수 없는 사회의 단면들을 조명하는 감독들의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심사후기를 피력했다. 

국제경쟁 대상작으로는 일리트 젝세르 감독의<샌드 스톰>이 선정됐다.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일이 본인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관객들이 생각해주신다면 그것이 최고의 찬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경쟁 작품상은 현대인의 단조롭고 무료한 삶을 조명한 테드 펜트 감독의<쇼트 스테이>,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은 카자흐스탄 10대들의 지난한 삶을 묘사한 에미르 베이가진 감독의<상처받은 천사>에게 각각 돌아갔다. 마우로 에르세 감독의<죽음은 느리게 전진한다>는 특별언급 되었다.

한국경쟁 대상은 이현주 감독의<연애담>과 고봉수 감독의<델타 보이즈>가 공동수상 했고, 한국단편경쟁 대상은 이지원 감독의<여름밤>이 선정됐다. 

이현주 감독은 “데뷔작이 이 곳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영화를 하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무대에 오른 고봉수 감독은 “영화인들이 내 영화를 보고 포기하지 않고 영화작업을 계속해갔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밝혔다. 

한편 고희영 감독의<물숨>은 한국경쟁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인 <인간중독>의 김대우 감독은 “흔한 다큐와 달리 오랜 시간의 공력과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쟁 본선작에 시상하는 ‘CGV 아트하우스상’은 1천만 원의 상금과 CGV 아트하우스 마케팅을 현물로 지원하는 ‘배급지원상’과 차기 작품의 기획개발비로 1천만 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창작지원상’이 있다. 

배급지원상은<물숨>, 창작지원상은<델타 보이즈>에게 각각 돌아갔다. 

심사를 맡은 CGV 아트하우스 박지예 팀장은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물숨>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길 바라며, <델타 보이즈>는 영화 뒤 연출자가 궁금해지는 영화”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국단편경쟁 대상은 이지원 감독의<여름밤>이 수상했다. 

감독상에는 백종관 감독의<순환하는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김강민 감독의<사슴꽃>이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이지원 감독은 “무엇보다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장편영화로 찾아뵙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올해 신설된 ‘다큐멘터리 상’의 주인공은 최승호 감독의<자백>이 선정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심사평을 통해 “점점 왜소해지고 있는 저널리즘의 진정한 힘에 주목하는 영화들이 전주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극장에서 만났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자백>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된 장편 한국영화 중 한 편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넷팩상’도 수상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