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구역에서 허가 없이 보도방(노래방 도우미)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사업주를 폭행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자신들의 유흥주점 보도방 영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신규 보도방 사업주 A(38)씨를 폭행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조직폭력배 박모(26)씨를 구속하고, 이모(2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10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우아동 한 유흥주점 주차장에서 A(38)씨를 둔기 등으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집단폭행으로 A씨는 안와골절 등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조사결과 조직폭력배 행동대원으로 우아동에서 유흥주점과 보도방을 운영한 박씨 일당은 자신들의 관리구역에 신규 보도방을 낸 A씨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우리가 장사하는 구역에 허락도 없이 보도방을 개설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조직폭력배 일당의 보도방 수익금이 폭력조직 운영 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북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월 전주시 중화산동과 아중리 일대 유흥주점에 도우미를 독점 공급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성매매알선등해위의처벌에관한 법률 위반 등) 보도방연합회 조직 일당을 붙잡아 조직폭력배 심모(33)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전주의 유흥주점 밀집지역인‘아중리?중화산동’보도방연합회를 조직, 도우미를 유흥주점 등에 공급하고 소개료 명목으로 도우미들에게 시간당 5000원부터 3만원까지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특히 유흥주점에 도우미를 소개하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면서 다른 업자들이 이 지역에서 장사하지 못하도록 보도방연합회를 조직해 신규 보도방 진입을 막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