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음악은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매개 장치다.

음악이 미완에서 완성으로 가는 과정을 주시하다 보면 난해한 영화의 내용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음악영화부터 섭렵해 보자.

▲델타 보이즈-고봉수, 2016년 작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네 명의 남자들이 남성 4중창 대회 참가를 준비한다. 어딘가 조금씩 모자라는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여곡절 많은 젊은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내는 기발한 유머 감가의 영화.

▲노후 대책 없다-이동우, 2016년 작

서울의 펑크밴드들이 도쿄에서 개최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하드코어 펑크 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가장 시끄러운 펑크 밴드들의 생각과 메시지가 담긴 거친 기운의 로드 다큐멘터리.

▲라디오드림스-바박 자랄리, 2016년 

이란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하미드는 작라로서 꿈을 펼치고 중동의 문화를 널리 알리려 하지만 3류 라디오방송국에서 일하며 한계를 느낀다. 한편 방송국은 아프가니스탄 최최의 락 밴드와 메탈리카의 협연을 추진한다.

▲세인트 고든스의 건축가-세르주 보종, 2015년 작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한 건축가가 자신이 설계한 건물들을 찬미한다. 뮤지컬 영화 세인트 고든스의 건축가는 피레네 산맥의 작은 마을의 일상을 무대로 주민들의 춤과 노래를 선사한다.

▲식스티 식스-루이스 클라, 2015년 작

12년간 이어진 루이스 클라의 콜라주 작업을 집대성한 작품. 6,70년대의 팝 음악과 빈티지 코믹북의 이미지로 구현된 느와르와 그리스 비극이 에로틱하고 멜랑콜리한 과거로 우리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계곡-가엘 레펭글, 2015년 작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를 현대 프랑스 서부의 탄 지방을 배경으로 옮긴 뮤지컬 영화.

▲미국에서 온 모리스-채드 하티건, 2016년 작

빈민가의 뚱보 소년 모리스는 자신을 제 2의 노토리어스 B.I.G로 여긴다. 가난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 않은 모리스는 아픈 사춘기를 통해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오려 한다.

▲또 한편의 재즈 영화

사무라이 에스-라울 페로네, 2015년 작

아르헨티나의 한 영화감독은 고전 일본검술영화의 전통을 따른 3부작 영화를 제작한다. 복수, 사랑, 귀환을 주제로 한 사무라이의 모험이 남미 리듬과 재즈 선율을 만나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