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가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 영화는 미국의 재즈 음악가이자 트럼펫 연주자인 쳇 베이커의 60년대의 지난했던 삶을 담아냈다. 

<본 투 비 블루>2015)는 음악적 성공과 약물과 술 중독으로 인한 몰락이 교차하는 전기 영화인 동시에 쳇 베이커의 삶을 재즈 연주와 겹쳐서 보여준다. 그리하여 영화 후반부의 쳇 베이커가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굴곡의 세월을 넘어서 ‘재즈’ 그 자체로 남겨진다.

또한 음악과 연출뿐만 아니라 쳇 베이커라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해 낸, 주연배우 에단호크의 연기 또한 흥미롭다.- 이상용 프로그래머. 

다음은 영화 감독 로베를 뷔드로와 작곡가 데이빗 브래드의 질의응답이다.

▲ 극적인 삶을 살아간 수많은 음악인들 중에 쳇 베이커의 일생을 조명한 이유는?

감독 : “재즈음악의 뮤지션은 대부분 흑인 위주였는데, 변방지역 출신인 백인이 즉흥적 연주로 재즈음악을 리드 했다. 심지어 재즈의 선구자인 흑인뮤지션 조차 그의 음악세계를 존경한다는 이력이 독특했다. 이런 영웅적 모습을 닮은 그를 영화에 그려내고 싶었다.

또한 그가 몰락의 상황에 직면했다가 다시 살기 위해 컴백을 할 즈음인 60년대는 이미 재즈 인기가 시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재기를 하는 모습이 극적으로 보여 영화로 담고 싶었다.“

▲ 영화에 흐르는 음악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 했나?

작곡가 : “재즈 음악은 틈새 음악으로 간주돼 대중적이지 않다. 재즈를 모르는 관객을 위해 대중성을 고려, 유명하고 친근한 곡 위주로 영화에 삽입했다. 영화 내용도 사랑, 중독, 인종에 대한 보편적 이야기여서 음악도 이에 맞춰 의도적인 선곡을 했다. 그 예로 ‘Over the Rainbow’를 들고 싶다. 그 음악은 쳇 베이커의 일생의 부활 신호 음악 간주 할 수 있겠다.“

▲ 프로그램 이벤트 : 클래스에서는 로베를 뷔드로 감독과 황덕호 재즈 평론가가 자리해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일시- 30일 오후 5시 30분<본 투 비 블루>상영 후, 메가박스 전주객사 4관

▲로베르 뷔드로 감독은 1974년 캐나다 출생.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토론토와 LA에 베이스를 둔 프로덕션 컴퍼니의 프로듀서이다. 그가 제작한 작품들로는 스릴서<솔로>2013, 각본을 쓰고 제작한<뱅스타스>2013, 코미디영화<큐비클 워리어스>2013 등이 있으며, 그의 장편 데뷔작인 <그 아름다운 어딘가>2006은  캐나다의 아카데미 어워드라 불리는 지니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오직 음악만을 순수하게 갈망했던 그의 음악적 봄날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