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지구대 관내에서 횡단보도에서 화재신고가 있었다.  횡단보도에서? 라는 의문과 함께 서둘러 출동 해 보니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에서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화재원인을 모르지만, 시설의 유지보수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등의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 줘 보행을 돕는 교통안전시설이다. 이는 `장애인·노인·임산부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각장애인 밀집 거주 지역에 설치토록 규정돼 있다.

　

 전북지역에 설치된 음향신호기는 신호교차로 2107곳 중 360곳(17%). 신호교차로가 있는 횡단보도 10곳 중 8곳은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너기 힘든 곳으로, 신호가 없는 일반 교차로와 규모가 작은 도로 등을 모두 포함하면 문제는 더 심각하며, 있어도 고장 난 기기가 많아 이용률이 떨어지고 제대로 유지보수도 안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시각장애인도 보행자 중에 하나이고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인 만큼 사회적 배려가 더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특성에 맞는 교통안전시설물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위와 같은 사회배려시설물을 잘 유지·보수한다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도로횡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기틀이 될 것이다.<사외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연보배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