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귀월왕(金歸月往)하겠습니다.”

18일 전주매일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인(전주시 병)은 “금요일에는 전주로 돌아와서 전주시민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고 월요일부터는 중앙무대에서 전북정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4선의 고지에 오른 정 당선인은 이날 인터뷰 내내 특위의 직설적 화법으로 20대 국회에서의 역할, 전북정치의 나아갈 길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 거침없이 얘기 했다, 

특히 그는 “거주 본거지를 전주시에 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집터를 알아보고 있다. 동네 일도 잘할 수 있는 정치를 할 것이며 소홀히 넘길수 없는 지역현안도 챙기겠다”고 했다. 

정 당선인은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최종 선거결과 6만1,662표(47.72%)를 획득해 6만 673표(46.96%)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에게 989표차로 신승했다. 

지역정가에서 전주병은 초반부터 쉽지 않은 선거구로 분류됐고 선거운동 기간내내 혼전이었다. 

김성주 후보의 만만찮은 표심 때문에 막상 뚜껑을 열자 쉽지 않았다.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수세에 몰렸다. 

과거 일방적인 지지와는 달리 정 후보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전체 19만9,146표 가운데 기권표만해도 6만8,913표에 달할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투표 불참을 진정한 기권의 의미와 멀게 봤다.

정 당선인에 대한 무언의 표심이며 권리를 포기하고 행사하지 않음으로써 표출하는 정치적 결단으로 풀이했다. 

중요한 점은 결국 지역민들은 정 당선인을 선택했다. 

앞으로 4년간 전북의 모습을 바꾸는 데 정 당선인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 당선인이 국민의당 당선인들과 ‘애향단’ 성격의 팀플레이를 통해 도내 정치권과 지역 발전에 어떤 새 활력을 불어 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일문 일답 

▲이번 총선결과 어떻게 바라보나.

호남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응징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표를 몰아 준 것은 국민들의 전략적 선택이다. 정당 투표를 봐라. 국민의당은 특히 서울 정당 투표에서 28.83%를 얻어 1위인 새누리당(30.82%)과 2%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더민주는 25.93%였다. 경기·인천에서도 국민의당은 각각 26.96%, 26.87%로 더민주(26.83%, 25.43%)를 앞섰다. 

사실상 수도권 제1야당은 국민의당이다. 이는 국민들의 정치적 메시지로 볼수 있다. 

▲응징이라면.

국민들은 무섭다. 독재를 거부한 것이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박정희시대 그림자는 끝났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를 다시 불러오려는 조짐이 보이자 국민들이 응징한 것이다. 

▲상대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어떻게 보나.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19대에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5,000만명 국민 이해관계가 다르다. 정치는 타협의 기준이다. 19대는 이점이 아쉬웠다. 표가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본다. 갈등에 끼어들면 손해본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어떤 사안이 있나. 

전주완주 통합 무산은 누구 책임이냐. 충북 원래 작았다. 하지만 청주청원 통합해서 13대 도시로 껑충 뛰었다. 반면 전북은 20대 도시 밖으로 밀려났다. 중앙권력이 홀대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청주는 뭐냐. 왜 우리는 분노하지 않느냐. 우리 스스로가 발로 걷어찼다. 시장 도지사가 아닌 정치인이 문제다. 정치 핵심 기능은 갈등과 비전제시다. 

▲또 다른 갈등도 있느냐.

이전 위치인 덕진구 항공대대 비행장을 덕진구로 옮겼다. 8Km 이내다. 말이 되느냐. 송천동 변전소도 마찬가지다. 18일 한전본사에서 관계자 8명을 만났다. 주민의 대표인 정동영을 설득해 보라고 했다. 그렇다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명료하다. 아닌것은 아니다. 

▲송전소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김성주 후보가 실언을 했다. 송전소문제 시의원과 시청의 문제라고 했다. 국회의원이 끼어들면 안된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하느냐. 실언이라고 한 것은 오히려 내가 감싸준 것으로 볼 수 있다. 

▲4선으로서 역할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정치는 기능을 해야 한다. 정치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겠다. 지역정치가 전주종합경기장 70억원반납, 항공대대이전, 한전변전소에 대해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번에 당선 시켜 준 것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하라는 것 아니겠느냐. 

▲전주종합경기장 인근 주민들은 전라밀레니엄 파크에 대한 기대가 많다. 

제안은 전북발전연구원에서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를 공약화 했다. 제안 자체는 탄탄하다. 이를 추진할 정치력이 필요하다. 내년 대선이다. 여야 후보에게 요구하겠다. 가능하다. 

▲전북 정치권이 나아갈 길은.

지금까지 전북정치는 모래알 정치였다. 각개 약진, 팀장이 없었다. 구심점이 없었던 것이다. 새누리당, 더민주당 등을 포함해서 10명의 의원들과 ‘전북 애향당’을 조직하겠다. 뭉쳐서 전북예산을 챙기자, 무장관시대 해결하자하면 모두 참여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 할 말은.

도민들이 역할을 줬다. 그렇다면 도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다. 중앙당도 마찬가지다. 성과를 만들어야만 한다. 의제를 제시하고 그 의제를 갖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