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은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혼전이었다. 

특히 새누리당의 등원과 국민의당의 압승 등 기적과 같은 이변이 속출했다.

결과는 더민주당의 추락으로 정치 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하는 상황으로 4.13 총선이 남긴 의미는 적지 않다. 

4.13 총선 이후를 분야별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전북 정치 지형도의 급변

이번 총선은 더민주의 추락, 국민의당의 화려한 데뷔로 귀결됐다. 

무엇보다 민주당 일색의 정치 지형에 균열이 생기면서 ‘더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등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의석을 나눠 갖게 됐으며, 더민주당 당선자들의 득표율도 이전만 못하다.

더민주당은 사실상 지난 30여년 간 전북지역에서 견제 기능을 상실한 채 토착세력으로 안주해왔다. 이를 틈타 새누리당은 도내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으며, 국민의당이 어엿한 1당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틈새를 남겼다.

더민주당은 10석 가운데 2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야권 주도권을 놓고 국민의당과의 대결에서 참패한 것으로 더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확연했다. 

전체적으로는 국민의당의 완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운데 더민주당은 신랄한 경고장을 받아든 셈이다. 

이와 함께 전체 10명의 국회의원 중 국민의당 정동영·조배숙 당선인은 4선에 성공했으며 이춘석(더민주당)·유성엽(국민의당) 당선인은 3선, 국민의당 김관영 당선인은 재선에 안착했다.

▲ 경쟁 정치구도 본격화

20대 총선 이후 전북 정치권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관측이 그 어느 때보다 무성하다.

하지만 경쟁구도에 놓인 각 정당의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는 한결 같다.

표면적으로는 경쟁의 정치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더민주당, 새누리당 소속 당선자들이 각양각색인데 탓이다. 

국민의당 소속 7명과 더민주당 2명, 새누리당 1명으로 도내 국회의석수가 재편된 만큼 상호 경쟁 및 견제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무엇보다 경선 및 본선 과정에서 각종 선거법 고소 고발전에 따른 당선자들의 도중하차 등 극단적인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 국회 개원 초반, 즉 올 연말까지는 뒤숭숭한 정치 상황 연출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내년 다가오는 차기 대선과 2018년 본격화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분열은 최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말 지역 예산 확보는 물론 현안 해결 과정에서도 난관이 우려된다.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중 더민주당 소속인 지역은 전주, 군산, 남원, 정읍, 순창, 무주, 장수, 고창인 지역이며 국민의당 소속은 익산(국민의당), 무소속은 김제, 완주, 진안, 임실, 부안은 나뉘고 있다.

이들과 20대 국회의원 간 공조 부재 또는 소통난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역 단체장 공천권을 둘러싼 국회의원별 입장차는 친소관계를 뛰어넘는 정치적 분화의 직접적 이유임을 감안하면 무시 못 할 정치적 셈법이 동원될 수 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