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린 업체는 BMW로 나타났다. 

벤츠는 3조원을 웃도는 매출로 1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BMW(2352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14일 수입차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3조14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2조2045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1222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87억원이었다.

벤츠는 지난해 586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인 독일의 다임러AG(지분 51%), 스타오토홀딩스(지분 49%)에 지급했다. 배당 비율은 66%로 전년(50%)보다 늘어났다. 이익은 줄었지만 배당은 확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전년 대비 E클래스, S클래스 등 중대형 모델들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수입 원가도 함께 증가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AMG 등 고성능 모델과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같은 첨단 사양 모델들의 판매 증대도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23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2014년(571억원)보다 4배나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463억원으로 전년(201억원)보다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4년 2조2999억원보다 늘어난 2조8757억원을 기록했다. BMW는 지난해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실적이 좋았던 데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BMW는 지난해 4만7877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 판매량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벤츠는 4만6994대를 팔아 2위였다.

지난해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8185억원으로 2014년(2조6619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전년(546억원)보다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22억원으로 전년(407억원)에 비해 줄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60억원을 배당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절대금액으로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비중을 보면 비슷한 수준"이라며 "배당은 이사회의 결정사항에 따라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220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322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67억원을 기록해 전년(107억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2014년 61억원에서 지난해는 185억원으로 늘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지프를 수입 판매하는 FCA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808억원으로 전년(2480억원)보다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75억원으로 전년(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