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도내 각 선거구에서 8일부터 실시될 ‘사전투표’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 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단위 국회의원 선거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사전투표제를 초반 승부처로 판단하고 투표 참여와 지지 독려 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숨은 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문자메시지와 카톡 등 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8일과 9일 2일간 도내 각 읍면동 241개소에 4.13총선을 위한 사전투표소를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사전투표’는 선거당일 투표가 불가능한 유권자들이 이틀간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전국 어디에서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국가유공자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들고 가면 투표 할 수 있다. 

특히, 주민등록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이 이번에 개선된 ‘사전투표’의 특징이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것은 선거당일인 13일은 반드시 주민등록지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 

각 후보캠프에서는 사실상 사전투표에서부터 총선 투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득표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듯 1-2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투표율 1~2%만 높아져도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 전북의 투표율은 16.07%로 전남 18.05%에 이어 전국 2위(전국평균 11.47%)를 차지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선거를 거듭할수록 사전투표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가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된 셈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의 투표율은 61.2%에서 제18대에는 47.5%, 19대에는 53.6%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도내 정치권은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로 인해 약 5% 정도의 투표율 증가를 기대하면서 투표율이 17대처럼 60%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20~30대의 정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헬조선과 금수저-흙수저로 대변되는 그들만의 정치에 대한 환멸이 이들을 현실 정치에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정설도 이번 총선에서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이미 전북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 당이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한 치 물러섬 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때문에 이들 젊은 세대의 투표 향방이 곧 전북의 정치 지형과 나아가 전국 야권 개편에 상당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정치적 셈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 사정상 부득이 투표가 곤란한 유권자를 위해 사전투표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도민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