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GM 관계자는 5일 "임팔라의 국내 생산 여부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한 결과 국내생산보다 수입판매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생산보다 제품이 가지고 있는 수입 세단의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또 정부의 단계별 탄소 규제에 탄력적,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지난 3월 '2016 캡티바' 출시 발표회에서 "임팔라의 국내 생산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이 임팔라의 부평공장 생산을 백지화함에 따라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지난해 새로 선출된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올해 주요 공약으로 임팔라의 부평공장 생산을 내세우기도 했다. 노조는 올해 1월부터는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1월 '수입 판매되는 임팔라를 타고 다니는 임원은 어느 회사 임원인가?' '내수판매 향상의 지름길은 임팔라 국내생산' 등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2월12일부터는 '수입 세단' 임팔라 차량 출입금지 경고장을 부착하기도 했다.

세르지오 호샤 전임 회장은 임팔라 출시 당시 "국내 반응이 좋으면 부평공장 생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조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이 임팔라가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되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에는 회사 측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임팔라는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6개월 만인 올 3월 중순 판매량 1만대를 달성했다. 

한국GM은 "노조 측에 임팔라의 수입 판매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통보한 상황"이라며 "현재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