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개편 핵심인 전북 의석 수 확보에 당운이 걸려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이번 선거 프레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민주당은 ‘정통야당으로부터의 정권교체’를 국민의당에서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부르짖으며 전북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허윤정 더민주 선대위 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 전북 후보들이 ‘호남정신’을 외치며 연일 전북정치 복원을 주장하는 데 과연 이들이 주장하는 호남정신과 전북정치가 무엇이고, 이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공천을 받은 전북의 후보들은 과거 우리당의 대통령후보부터 국회의원, 시장, 군수를 지낸 분들이 대다수로 자신들이 공격하는 당의 공천과 지원으로 화려한 경력을 갖게 된 사람들”이라며 “이들에게 호남정신과 전북정치는 자신들의 당선을 위해 차용한 명분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북도의회 의장 출신인 김광수 전주갑 후보의 경우는 지방의원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퇴한 점을, 유성엽 정읍고창 후보에 대해선 동료의원과 자신을 비판한 기자에게 막말한 점, 정동영 전주병 후보는 더민주 전신인 열린우리당 의장과 17대 대선후보까지 지낸 인물임을 예로 들었다. 

이어 허 대변인은 “이런 분들이 과연 호남정신이나 새 정치를 말할 자격이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호남정신은 정권교체를 통해 새누리당 정권 경제 실패를 심판하라는 것”이라며 “더민주당 후보들이야 말로 참신한 정치신인들로 새정치를 실현할 일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후보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아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무수한 상처를 주고, 이제 야권연대의 국민 여망조차 거부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호남정신과 전북정치를 더럽히지 말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은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전주갑을병 세 후보들은 3일 전주 객사 유세현장에서 “친노 패권정치를 몰아내지 않으면 지속적인 호남 차별과 호남정치의 변방화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면서 “저희 세 후보는 잃어버린 4년을 회복하고, 전북정치를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이어 “질래야 질 수 없는 2012년 4월 총선과 정권교체 변곡점인 12월 대선에서 졌다”면서 “우리 호남인은 1997년 김대중 후보 때보다 2002년 노무현 후보 때 더 많은 힘을 문재인 후보에게 몰아줬지만 원통하게 안타깝게 패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당시 전북에서는 친노가 아닌 고 신건 전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 강봉균 전 의원 등 재선 이상 중진 정치인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면서 “당시 한명숙의원과 문재인의원, 이해찬의원, 문성근씨 등 지도부가 모두 친노였지만 전주를 비롯해 전북 도처에서 공천 학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7년 민주당은 정동영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공천했고 당과 당원들은 당연히 정 후보를 지원했어야 할 청와대 참모와 일부 친노세력은 다른 후보를 도왔다”면서 “청와대 참모들이 ‘정동영이 떨어져도 상관없다, 이명박이 돼도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것을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워싱턴의 미 국무부에 보고한 전문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는 타협하지 않겠다. 강고한 친노 패권주의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친노 하청정치를 추방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잃어버린 4년을 회복하고, 전북정치를 부활시키고, 호남정치를 복원해서 야권을 수권정당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