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영상미디어센터 설립 공모에 선정돼 국가예산을 지원받았으나 미디어센터를 조성할 건물을 찾지 못해 예산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 등 행정력만 낭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설립 공모에 응모해 완주군과 경합을 벌여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군산시와 함께 예산을 지원 받은 완주군은 현재 미디어센터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군산시는 사업의 진척이 더딘 상황으로 추가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디어센터를 조성할 건물조차 선정하지 못해 확보한 예산마저 반납할 실정에 처했다.

시는 당초 나운동 (구)KBS 부지 일원에 미디어센터 건물 신축을 염두에 두고 공모를 신청했다.

하지만 여론 및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유휴청사 등 기존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제안하면서 방향을 선회했으나 현재까지 미디어센터로 활용할 건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군산시는 추가 부담해야 하는 시비 20억 원 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고가의 방송장비 관리 등 미디어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매년 최소 4억〜5억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자운영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모 신청 단계부터 철저한 사전심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콘텐츠 관련 전문가는 “군산시가 체계적인 계획 아래 사업을 추진해야 성공확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예산도 부족한 데 완주군과 꼭 나눠야했는지 차근차근 준비 후 다음 기회를 노려볼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