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숫자가 1석 줄어든 도내 10개 선거구에 대한 여야의 공천이 국민의당 전주을과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후보자 발표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후보등록일(24~25일)이 코앞에 다가와서야 일부 선거구의 공천이 마무리되다보니 이번 총선은 정책선거 대신 후보 구성에 급급한 ‘역대 최악의 선거’란 불명예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을 위한 공천 결정 과정을 분석해본다.

▲현역 물갈이...민심 변화 뚜렷

여야의 전북지역 후보 공천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현역 심판론’이었다. 

더민주당의 도내 19대 초선의원 7명 중 생존자는 김성주·김윤덕 의원 단 2명에 불과했다.

컷오프라는 불명예를 안은 최규성 의원은 불출마, 강동원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며 

전정희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당복을 갈아입었지만 조배숙 전 의원에게 통한의 석패를 당했다.

국민의당으로 입당한 김관영·유성엽·전정희 의원을 제외하면 더민주당 내부에서 경선을 통해 낙천한 현역은 이상직·박민수의원이다.

각종 기득권과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안고서도 현역이 탈락한 이들 지역은 극심한 혼전세를 보이며 마지막에 누가 웃게 될지 알 수 없는 격전지로 돌변하고 있다.

▲야당 자만심...경선 후유증 커

선거구획정 지연으로 최근 한 달여 간 공천 심사 과정에서 잇따르는 잡음을 노출하면서 각 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더민주의 경우 익산시 갑선거구 경선 탈락한 후보를 을선거구로 전략공천하면서 예비후보들과 지역정가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 예비후보로는 국민의당 상대 후보를 대상으로 승리가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인데 이 같은 전략공천이 지역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주을과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의 경선 과정에서도 후보 간 극한 대립양상이 빚어졌다.

국민의당의 경우는 남원임실순창 선거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신인 가산점 적용을 두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부 후보가 경력을 숨기거나 누락시켜 가산점을 받아 공천장을 받았다며 상대 후보들이 반발해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것이다.

김제부안 선거구에서는 경선후보 배수압축을 놓고 공천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경선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一여多야 구도

국민의당 출현으로 1당 독점 구조 균열과 함께 ‘더 이상 더민주당 공천장은 당선이 아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더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민심 이반과 국민의당과의 야권분열을 틈타 새누리당 후보들의 반격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전주 완산을의 경우 이상직 의원을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한 최형재 예비후보 지지세와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 지지세가 충돌할 경우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기반이 분산돼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운천 예비후보(전주 완산을)와 가족들은 인물론을 강조하며 지역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더민주당의 익산을에 대한 ‘돌려막기’ 공천으로 지역정가와 시민사회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새누리당 박종길 후보가 견토지쟁을 얻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