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최근 3년 동안 20대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상 가구가 평균 7% 이상 소득이 증가한 것에 비해 같은 기간 20대 가구만 3% 넘게 줄었다. 

20일 통계청의 마이크로 데이터 통합 자료를 뉴시스가 분석한 결과, 가구주가 29세 이하인 1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246만6000원으로 2012년(254만8000원)에 비해 8만2000원이 줄었다.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은 20대가 유일했다. 20대 가구 소득은 2013년 14% 증가한 이후, 2014년 -13.1%, 2015년에는 -3.0%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30대 이상 가구 소득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386만8000원의 월 평균 소득을 기록한 30대 가구는 지난해 월 평균 소득이 417만5000원으로 올랐다. 40대 가구도 33만5000원, 50대 가구는 38만1000원, 60대 이상 가구는 13만6000원 증가했다. 

30대 이상 가구가 7.6%〜12.0%의 증가를 기록한 것과 달리 20대 가구만 3.2% 줄어든 것이다. 

20대 가구 소득이 감소한 원인은 높은 청년 실업과 함께 근로소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가구 소득이 감소한 원인은 실업으로 인해 소득이 없어지거나 임금이 줄어든 데 기인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대 가구의 근로소득은 2012년 209만원에서 2013년 233만3000원으로 증가한 이후, 2014년 202만9000원, 2015년에는 187만3000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317만8000원에서 349만원으로 증가했다. 20대 가구의 월 평균 근로소득이 상용직 근로자 임금의 65% 수준에서 53.7%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근로 소득의 감소는 늘어나는 비정규직 일자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최근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변화'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신규 채용된 청년층(15〜29세)의 비정규직 비중은 64%였다. 

2007년 청년 신규채용 비정규직 비율이 54.1%임을 감안할 때 8년 새 약 10%포인트 가량 급증했다. 

이 기간 청년 실업도 2012년 7.5%에서 2013년 8.0%, 2014년 9.0%, 2015년에는 9.2%로 올랐다. 

소득이 줄면서 소비도 빠르게 감소했다. 2012년 178만8000원을 기록한 소비는 지난해 158만5000원까지 감소했다. 가구 소득이 준 것도 29세 이하 가구가 유일했다. 

소비 내역을 보면 의·식·주 가운데 주(주거비)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2012년 25만3000원를 기록한 주거비는 지난해 28만2000원으로 줄었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1%에서 17.8%로 올랐다. 

반면 식료품비는 같은 기간 18만9000원에서 16만7000원으로 2만2000원 줄었다. 의류비도 16만6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5만1000원 감소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