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미국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경기 상하방 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소비, 고용, 부동산 등 가계 부문 경제는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 비중이 미국 총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미국 경기 회복세 지속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양적완화가 종료된 2014년 4분기 4.3%(전기비 연율) 이후 하향세에 있지만 여전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 소득 여건 개선세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채무상환 비율(DSR)은 2015년 3분기 10.0%로 금융위기 이전 평균인 12.5%(2003년 1분기~2007년 3분기) 보다 낮은 사상 최저치 수준이다. 

소득에서 세금을 제외한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5년 4분기 다소 하락했지만, 2014년의 2% 중후반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고용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 부동산 시장의 판매량 증가 및 가격 상승세 등도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경제는 미약한 세계 경기 회복세와 급감한 세계 교역의 여파로 수출이 침체되면서 기업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 가계 부문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 경기는 대외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회복세를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수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맞춤형 마케팅 전략 등 수출 경기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품질, 디자인, 브랜드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발 변수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연준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잔존을 이유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내에는 추가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리스크에 약한 중소기업에 환변동보험 제도를 알리고 장기적으로 환리스크 관리기법 컨설팅지원을 통해 환위험에 대한 인식과 관리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예상되는 회복 경로에서 이탈할 경우 발생할 세계 경제 충격도 대비해야 한다"며 "통화완화 및 재정확대 등 정책 공조를 통한 모든 단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한국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 유연한 노동시장 마련, 불필요한 투자 규제 완화 등 효율성이 우선시되는 경제 질서 확립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