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를 오염시키는 주 원인이 새만금 유역내 가축분뇨(특히, 돈분)인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당 지역의 지자체들은 부적절하게 처리되는 가축분뇨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는 소극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전북도의 각 관련부서가 협업을 통해 새만금호 수질 개선에 팔을 걷었다.

7일 전북도는 2015년도 정부의 새만금수질 중간평가에서 새만금 유역내 가축분뇨(특히, 돈분)가 새마금호의 주오염원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가축분뇨의 발생량은 전체 오염원의 1%에 불과하나 가축분뇨로 인한 BOD 부하량은 53% 수준으로 축산분뇨로 인한 오염수준이 다른 오염원에 의한 오염수준을 다 합해도 축산분뇨로 인한 오염수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생활하수에 의한 오염수준과 비교하자면 약 100배에 이르는 비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새만금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에 비해 소요할 수 있는 가축분뇨는 크게 부족한 실정임에도 공공정화시설이 부족해 남는 가축분뇨들이 부적절하게 처리됨으로써 새만금호의 심각한 오염원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소요량을 넘어선 가축분뇨는 해당 지역의 토양 및 지하수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으로 도내 분뇨는 하루 평균 20,082t이 발생한다. 이 분뇨들 중 오염원의 요소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정화처리는 농가자가처리 632t과 위탁처리에 의한 공공정화 1,389t가 처리되고 있다. 따라서 매일 18,061t은 퇴비나 액비화 처리되고 있고 이는 연간 659.2만t 에 해당한다. 도 농업기술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도내 퇴·액비 연간 소요량은 300만t 정도이다.

결과적으로 도에서는 연간 359.2만t 정도의 퇴·액비 추가분이 발생되고 소요분에 초과한 퇴·액비는 무단방류되고 있어 이는 고스란히 수질, 토양, 지하수의 심각한 오염원이 되고 있다.

특히 새만금 유역인 정읍(338t), 김제(140t), 완주(54t)의 경우 매일 532t의 초과 분뇨를 발생시키는데 반해 정화시설이 부족해 초과 발생 퇴·액비가 무단 방류됨으로써 새만금호 오염의 주 오염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의 가축분뇨 지도점검 결과에 따르면 퇴·액비 기준치 위반 살포는 2014년 34건, 2015년 42건 등이고 농가 무단 방류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75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는 7일 새만금 유역인 정읍, 김제, 완주의 경우 가축분뇨 1,102t/일에 해당하는 공공처리장의 증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전자인계시스템을 활용한 지도점검 강화 ▲불법행위 적발업체에 대한 액비살포보조금 제한 ▲자가처리율 감축을 위한 공동자원화 시설 확충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퇴·액비의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새만금유역에 설치되는 에너지화 시설을 정화처리로 유도하고 ▲2020년까지 돈분 정화처리 수준을 50%까지 끌어 올리기 위한 정화처리 시설 증설계획(김제, 정읍, 완주) ▲우분연료화 시설 설치 확대 및 장려 등을 통해 부족한 정화시설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아울러 ▲축산 농가의 폐업보상시 업무처리를 개선하고 ▲휴·폐업 축사 철거 확대 등을 통해 가축사육두수를 감축할 계획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2020년 새만금 담수화에 가축분뇨의 적정관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며 "퇴·액비보다 정화처리로 방향을 전환해 새만금호의 비점오염원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