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회동이 불발됐다.

이는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의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4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준식 부총리가 처음으로 이날 전북을 방문했다.

이 부총리는 김제 금구중학교를 방문해 진로와 자유학기제 등을 주제로 한 '부총리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또 금구중이 운영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현황에 관한 간담회 등에 참석했다. 금구중은 1학년 1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부총리가 전북을 방문하자 도 교육청에서는 황호진 부교육감과 김경호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김승환 교육감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또 이 부총리도 금구중에만 머물다 돌아갈 뿐, 전북교육청 방문은 없다. 결국 이 부총리와 김 교육감의 회동은 없게됐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역을 방문했는 데, 교육감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로인해 교육부와 도 교육청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 누리과정(만3~5세 어린이무상보육) 예산 문제와 시국선언 교사 미징계 여부 등을 놓고 교육부와 도 교육청은 마찰을 빚고 있다.

실제 교육부는 최근 김승환 교육감을 비롯한 전국 14개 시·도교육감(대구·경북·울산 제외 전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을 징계하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또 누리과정 해결은 "100% 정부 책임"이라며 김 교육감은 누리과정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았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과 금구중은 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하다"면서 "교육부로부터 공문이 내려왔는 데, 교육청 방문은 일정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김 교육감은 특별한 일정이 없이 청사에 있다"면서 "역으로 바꿔 생각하면 부총리가 전북을 방문한만큼 교육청을 방문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