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전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전 회장에 대한 징계가 다소 축소됐다.

25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IFA 소청심사위원회는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의 자격정지 기간을 8년에서 6년으로 줄였다.

FIFA 소청심사위는 성명을 통해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이 수년간 FIFA와 UEFA, 그리고 축구 전반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적당량의 징계 축소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게 각각 5만 스위스프랑(약 6000만원), 8만 스위스프랑(약 9500만원)의 벌금과 함께 향후 8년간 축구와 관련된 일체의 활동을 금했다. 

이번 소청심사위의 결정으로 축구계 복귀가 2년이나 빨라졌지만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들은 당초부터 자신들은 무죄며 억울하다는 주장을 견지해왔다.

블래터 회장은 성명을 통해 "깊이 실망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차기 FIFA 회장선거에서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명예로운 은퇴를 그리던 그의 꿈도 산산조각 났다.

플라티니 회장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그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FIFA 차기 회장 선거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으나 앞선 징계로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입장이 됐다.

플라티니 회장은 "나에 대한 징계는 근거없다. FIFA 행정부의 정치적인 결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나는 한가지 목표를 향한 그들의 희생양이다. 그 목표는 내가 FIFA 회장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모든 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것을 시작해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의 지방 법원의 문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