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숨갤러리가 2월 1일부터 27일까지 원숭이를 테마로 하는 '헬로우 몽키(Hello Monkey)'전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원숭이의 밝은 이미지에 맞게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작품들로 구성돼 김완, 김경모, 유하니, 윤성식, 이권중, 이의진, 최하영, 한소민 등 총8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최하영 작가는 '붉은 기운'을 주제로 노란 테두리의 알록달록 색을 이용해 원숭이를 표현했다.

최 작가는 "원숭이처럼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서로가 어우러져 좋은 기운을 나누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완 작가는 '2016년 계획', '친해지기1', '친해지기2', '사냥' 등의 만화를 들고 나왔다.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 만화들에서 김완 작가는 자신의 2016년 계획 등을 4컷의 만화로 그려냈다.

이권중 작가는 병신년(丙申年)의 이니셜인 'BSN'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원숭이는 1만 3,500근(약 8톤)이나 되는 '천하진정신진철(天河鎭定神珍鐵)' 여의봉에 올라 앉아 저 멀리 커다란 술 양동이를 쳐다보고 있다.

이권중 작가는 "술은 팍팍한 삶 속에서 나아가 들어버린 나의 머리에 상상력과 희망을 불어 넣어준다"며 "술을 마시고 불과 몇시간 후에 깨어날지라도 모든 것을 꿈꾸고 싶다"고 말했다.

유하니 작가는 병신년 원숭이와 정유년 귀여운 동생을 병아리로 표현한 작품인 '연년생'을 전시한다.  

유 작가는 "어린시절 동네 만화방에서 만화에 빠져 하루 용돈을 모두 만화 빌리는데 썼다"며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가 된 지금도 무거운 진지함보다 천진한 재미와 즐거움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소민 작가는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삼아 12지신이 함께 화목하고 즐거운 느낌의 캐릭터들로 원숭이를 표현한 '잘부탁해, 2016년'을 귀여운 그림체로 표현하고 있다.

김경모 작가는 가수 빈지노의 '어쩌라고 (So What?)'를 듣고 위안을 삼아 자신의 작품 역시 누군가에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쩌라고 (So What?)' 작품을 선보인다.

이의진 작가는 '원숭이와 봉황'을 주제로 원숭이를 의인화한 흑백의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에게 갑옷을 입히고 한 손에는 핼버드를, 다른 손에는 봉을 들어 봉황을 앉혀 날개를 활짝 편 위엄있는 모습으로 한 해를 잘 살아내려는 다짐을 담아냈다.

윤성식 작가는 이기심과 경쟁심을 버리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하나가 된 것처럼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은 '하나 되어' 작품을 준비했다.

이 작품에는 커다란 원수이의 얼굴에 어깨동무한 원숭이, 높은 절벽을 함께 오르는 원숭이, 서로를 맞이하는 원숭이 등 작은 원숭이들의 재미있는 모습들이 표현됐다.

이번 '헬로우 몽키'전을 마련한 숨갤러리 정소영 관장은 "8명의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원숭이의 모습을 보며 관람객들도 유쾌한 한 해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