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 대왕묘에서 성인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4점이 나왔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익산 쌍릉 출토 유물에 대한 정리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왕묘 목관(木棺)의 내부에서 치아 4점이 출토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치아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닳은 정도가 비슷하고 중복된 부위가 없어 한 사람의 치아일 가능성이 높고, 이 중 상태가 양호한 송곳니와 어금니는 20〜40세 성인 여성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함께 대왕묘 석실 내부의 목관 앞에서 적갈색의 연질 토기 1점도 발견된 가운데 이 토기는 바닥이 둥글고 물레를 이용해 토기 표면을 마무리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대왕묘 석실 내 목관에서 함께 수습한 목재 2편은 금송 나무 베개로 추정됐다.

이 목재 편은 파손이 심해 전체적인 형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가장자리의 한 면이 곡선을 이루며 경사진 형태를 갖추고 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비의 나무 베개와 같은 유물의 가장자리 편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목재 2편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백색 안료 바탕에 묵서로 그린 넝쿨무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전체적인 모양이 639년에 조성된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제사리외호의 문양과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한편 문헌 자료와 역사적 상황 등을 종합해볼 때 익산 쌍릉은 백제 무왕(재위기간 600〜641)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익산=장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