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의 근간을 따라가려면 장차 50여년 전인 1961년에서 발길을 멈추게 된다.

1961년에는 학교내 연극으로 공연을 펼치던 전북대 극예술연구회가 있었다. 

하지만 한참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것도 찰나 1964년 단원들이 졸업하거나 군에 입대하며 상당수가 빠져나가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자 박동화 선생 외 남아 있던 단원들은 타개책으로 졸업 이후 연극활동이 지속가능한 전문극단의 창단을 모색하게 되고 이는 '창작극회'의 태동으로 이어진다.

이 시기에 박동화 선생은 공보부가 주최하고 예총이 주관한 신인예술상 연극 부문에서 '두 주막'으로 1등으로 당선되고 박동화 선생과  전북대 졸업생인 이종호·고영자와 성우인 박길추·손옥자, 배우인 권기홍 등 남은 단원들은 이 연극으로 전국연극경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까지 이른다.

더불어 곽병창 작가가 시대 배경을 바꿔 각색한 ‘두 주막’은 ‘싸우지 맙시다’란 이름으로 유장영 작곡에 힘입어 1993년 말에 5개 지역 순회공연과 이듬 해 초, 관객들의 요청에 의해 앵콜 공연까지 기록하며 흥행을 이뤄냈다.

그 흥행의 역사가 2016년 다시한번 재연된다.

더군다나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으로 펼쳐지는 이 공연에는 '두 주막'에 출연했었던 만60세 이상 협회원들로 구성된 원로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

'두 주막, 싸우지맙시다 2016' 연극이 28일부터 30일까지 평일 7시 30분, 토요일 3시 창작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전주시 동문거리를 배경으로한 '두 주막'은 앙숙이었던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사랑하지만 비극적인 결말이 아닌 여러 어려움을 뚫고 끝내 화해를 이뤄내는 훈훈한 내용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공연에는 전북에서 연극을 이끌고 선도해왔던 김기홍, 류영규, 강택수, 배수연, 이부열, 박상원 등 20여명의 원로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더불어 이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극단 '청춘'(가칭)을 창단해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은 "그동안 생활 때문에 기회를 가지지 못한 일반 원로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연극교육과 출연의 기회를 주어 전문가와 아마추어 원로들이 함께 꾸려가는 극단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및 예약문의는 전북연극협회(277-7440)로 하면 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