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16년 새해를 맞아 규정을 변경하는 등 새로운 행보에 나섰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는 15일 전북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2016 제1차 조직위원총회를 열고 직제규정 개정, 2016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결과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도 일원에서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주요 추진계획으로 가장 먼저 '판소리를 소리축제의 진정한 안방마님으로 모신다'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소리축제는 주제로 '세상의 모든 소리(Sori From the world)'로 정하고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국전통음악과 세계의 다양한 민족음악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무대로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가치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판소리를 기존 한옥마을에서 메인무대인 소리문화의던장으로 옮겨 판소리 전용관이라는 명목아래 전통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연느 참신한 무대로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올해 소리축제는 최근 몇년간 유지돼 온 한옥마을이 전면 철수하고 소리문화의전당과 주변경관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소리축제는 '생활형 축제'와 '마니아형 축제'로 이원화 돼 운영된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생활형축제(실외중심)와 마니아형 축제(실내중심)를 구분해 두 공간의 하드웨워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축제가 목요일에 개막돼 금, 토, 일, 월(개천절) 총4일의 연휴가 겹쳐 교통난이 우려되는만큼 관객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축제와 함께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5주년을 맞아 지역문화 지형과 환경, 문화인력들의 세대교체 등에 발맞춘 소리축제의 새로운 비전과 역할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며 "올해 조직과 프로그램 등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도 개편됐다. 

결과 기존 행정지원팀, 프로그램팀, 홍보기획팀, 행사운영팀, 대외협력팀, 서울사무소 등 6개팀으로 운영되던 규정을 대외협력팀과 서울사무소를 폐지하고 마케팅사업팀과 무대운영팀을 새롭게 신설했다.

이로써 조직위는 마케팅사업팀을 통해 축제회원 확보, 관람객 개발, 스폰서 개발, 티켓 마케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무대운영팀을 통해 하드웨어(음향, 조명, 무대시설 및 무대디자인 등)의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여 무대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김한 조직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빠르면 이달 말 결정 예정이다.

김한 위원장은 올해부터 소리축제를 맡지 않는다는 의사를 내부적으로 표명해 왔지만 조직위와 전북도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택 사무국장 역시 김한 조직위원장의 거취에 따라 향방이 결정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