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의 시작은 어디일까.

바로 해남 땅끝마을이다. 해남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시작되는 곳이 바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속담에서 유래된 것이다.

올해 마당의 첫번째 백제기행으로 16일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찾는 전남 해남으로 떠난다.

이번 기행에는 다도해가 한 눈에 펼쳐지는 땅끝마을 전망대와 더불어 ‘남해에서 서해까지 한눈에 보기’, ‘희망을 찾아 땅 끝으로’, ‘숲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찾아’ 라는 3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산책로를 걷는다. 

또한 '여기까지라니 먼저 밀려온 물결이 땅 끝에 이를 때마다 부르지 않은 지난 일들이 나지막한 이름을 부른다'라는 '미황사' 시를 쓴 박남준 시인이 길잡이로 나서 해남의 땅끝마을과 아름다운 절집 미황사를 찾는다.

세상과 호흡하는 산중사찰의 전형으로 주목받는 미황사는 해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 서쪽,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자리한 사찰이다.

단청을 칠하지 않은 창연한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풍기는 미황사에는 1989년 즈음, 지운스님과 현공, 금강스님이 주인 없이 비어있던 미황사에 들어서면서 퇴락한 법당을 일으켜 세우고 잡초 무성한 마당을 쓸기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흔적만 남아 있던 명부전, 삼성각, 만하당, 달마전, 부도암 등이 하나하나 복원됐다.

미황사에 있는 단청이 벗겨진 대웅보전은 보물 947호로 지정됐고 내부의 화려한 벽화와 기둥 아래 주초석에 새겨진 게와 물고기와 거북이가 특징이다. 

더불어 미황사에는 응진당(보물 1183호)과 명부전, 삼성각, 만하당, 달마전, 세심당, 후원, 향적전, 안심료, 자하루, 감로다실 등이 세월의 흐름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기행의 길잡이 박남준 시인은 1984년 ‘시인’지에 ‘할매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지난해에는 등단 30주년을 맞아 시집 ‘중독자’를 펴냈다. 그간 펴낸 시집에는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산문집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산방일기’ 등이 있으며 전주시 예술가상,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천상병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기행참가자는 선착순 20명이며 참가비는 일반 7만 8천원(문화저널 독자 및 어린이 7만 4천원)이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마당 기획팀(273-4823~4) 또는 마당 홈페이지(culturetravel.co.kr) 여행상품 예약 코너에서 가능하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