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는 "인간은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인간이 어떠한 존재의 목적 없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결국 고독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

사회라는 틀 속에서 일상의 삶들을 살아내는 군중들간의 관계를 풀어내는 작업들을 표현하고 있는 박진영 개인전 '타인'이 30일부터 2016년 1월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박진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개인의 경험과 구조적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은유적 시점을 통해 각각 다른 형태의 상징적 조형언어로 표현한 서양화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박진영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다. 

또한 인체는 사실 인체가 아닐 지도 모른다. 가면과 옷으로 이뤄져 있고 육체가 없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작품에는 옷의 외형적 형태로 여성과 남성이 구분돼 있으며 모두 같은 얼굴에 같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한다. 

그러나 하나같이 초점이 없고 어느 곳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러한 강렬한 저항적 또는 대립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쩌면 이러한 모순된 화면은 소통, 소외, 단절, 외로움, 그리움 등의 보이지 않는 감정들에 대한 인간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영 작가는 "우리는 무수한 타자와의 상호관계성으로 상처를 받기도, 치유받기도 하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 이면에 존재하는 실제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 박진영은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전북예술회관 '노령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나우아트페스티벌' 등 다양한 초대전,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