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이 지난 10일부터 박물관 2층 기증·기탁실에서 ‘기증·기탁특별전_아름다운 공유3’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주완산초·김유득·故김철순·이정희·이춘재·소강래·장욱·최장옥·故양만정 씨 등이 기증·기탁한 약 50여점의 유물로 구성됐다.

이 유물들은 ‘전북지역 독립유공자’, ‘민화, ’족보’, ‘과거제도’, ‘의재 허백련’ 등 5개 코너로 나뉘어 선조들의 삶과 예술, 독립유공자의 희생을 재조명한다.

‘전북지역 독립유공자’ 코너에서는 일제의 은사금을 거부하고 자결로 일제에 항거한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자결순국자  ‘김근배 초상화’와 ‘장태수 초상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관련 유물은 얼마 전 끝난 '광복 70주년, 전북의 항일의병과 독립운동 특별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특별전을 계기로 후손들에 의해 기증·기탁된 유물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지난 전시 때 공개되지 않았던 ‘김근배의 과거 시험지’, ‘장태수의 원본 초상화’ 등이 공개되며 나라를 위해 목숨으로 항거하신 분들의 희생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북지역 독립유공자 코너에서는 광복회에서 기증받은 독립유공자 영정 등 독립운동 관련 유물들을 매년 바꾸어 전시해 지역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족보’ 코너에서는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족보인 ‘선원계보기략’과 ‘선원속보’, 민간의 족보인 ‘전주최씨세보’와 직계선조만을 기록해 휴대하기 편하게 병풍모양으로 접어 만든 ‘가승’ 등이 전시된다. 

오랜 세월을 거쳐오며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옛 소설이나 전설, 고사 등을 그린 '민화' 작품도 전시된다.

민화의 한 작품인 ‘영모도(翎毛圖)’는 자연 속 새와 동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선조들은 동물 그림을 통해 장수와 복이 깃들기를 염원했다.

더불어 ‘과거시험’과 관련해 사서삼경 등 과거시험을 준비할 때 봤던 서적부터, 유교 경전을 강독할 때 사용한 ‘경통’, 과거에 합격했다는 증서인 ‘백패(白牌)’ 와 ‘홍패(紅牌)’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의재 허백련’의 특색있는 작품들도 전시됐다.

‘의재 허백련’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시·서·화 삼절(三絶)을 통해 남종화의 정신세계를 가장 진솔하게 담아내는 근대 6대 화가 중 한명이다.

 ‘완산칠봉도’는 작가가 장년기에 완산을 여행하면서 그린 것으로 전주 완산칠봉의 전경을 진중하고 힘이 있는 묵법으로 담아낸 수작이며 ‘산수도’ 또한 의재 허백련의 묵묵한 필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기증기탁특별전은 전주역사박물관 기증·기탁실(2층)에서 만날 수 있으며 문의사항은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228-6485~6)이나 홈페이지(jeonjumuseum.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