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인 '옹골진상'에 장편영화중에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이상민 감독의 '짐작보다 따뜻하게'가 선정됐다.

이용철 심사위원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이야기인 '짐작보다 따뜻하게'는 평범함을 뚫고 나온 보석 같은 작품이다"며 "영화의 매 순간에서 엿보이는 성실함과, 이야기를 온몸으로 전달하는 배우들의 진지한 태도와 소중한 메시지에 좋은 점수를 줬다"고 칭찬했다.

이상민 감독은 "위로는 한마디 말이 아니라 따뜻하게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짐작보다 따뜻하게란 제목 역시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위로의 마음이다"고 연출의도를 말했다.

또한 국내 경쟁부문 '다부진상'에는 죽부인과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 이승주 감독의 '죽부인의 뜨거운 밤'이, 온고을 경쟁부문에는 박근영 감독의 입 닫고 말하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사일런트 보이'가 '야무진상'을 수상했다.

'죽부인의 뜨거운 밤은' 더운 여름 날, 혼자 사는 소설가와 죽부인의 동거를 그린 작품으로 기묘한 상상력과 스릴 넘치는 영상을 담아내며 A급 장르라는 평을 받았다.

시골 중학교의 여름, 사춘기 소년의 서툰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사일런트 보이'는 근래 선보인 청소년 영화 가운데 제일 뛰어난 성과라는 찬사를 받았다.

대상 옹골진상 수상자에게는 전북도지사상 및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며 우수상인 다부진상, 야무진상 수상자에게는 차기제작지원금 100만원과 상패, 관객상은 상장과 상패 및 부상이 수여된다. 

이번 2015전북독립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총30편(장편 1편, 단편 29편)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이용철 영화평론가, 무주산골영화제 조지훈 프로그래머, 전북대 인문영상연구소 전병원 전임연구원이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유난히 배우들의 인상 깊은 연기가 눈에 띈다"며 "전북독립영화제에 따로 연기상을 신설했으면 하는 바람을 안겨줄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올해 새롭게 발족한 관객심사단이 선정한 2015전북독립영화제 관객상에는 김유준 감독의 '복도발령 3개월 차'가 선정됐다.

한편 지난 5일 개막한 제15회 2015전북독립영화제가 9일 성황리에 막을내렸다.

이번 영화제부터 유료상영이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대비 23.5% 상승한 1,4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일동안 48편의 상영작(장편 4편, 단편 44편)이 총28회의 상영을 가지며 회차당 60.7%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또한 풍성한 볼거리로 치열한 접접을 펼쳤던 국내 및 온고을 경쟁 섹션에서는 총14회 관객과의 대화가 평균 40여분에 이르는 시간동안 진행돼 전국의 독립영화인들과 관객들은 심도있게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독립영화제 관계제는 "지난 5일간의 여정은 한해 동안 제작된 전국의 우수 독립영화들을 조명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소개하고 소통하는 독립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