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기획특별전 ‘당송전환기의 오월(吳越)’이 오늘부터 12월 2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1부 당송전환기의 오월, 2부 오월 국부의 원천 월요, 3부 불국토 오월, 4부 오월과 후백제로 구성돼 당시 오월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유물뿐만이 아닌 당(唐), 오월(吳越), 송대(宋代)의 유물 등 전체를 아우르는 13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왕실의 본향으로 널리 알려진 전주(全州)는 본디 견훤이 후백제(後百濟, 892~936)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 

견훤은 900년 전주로 도읍을 옮기고 후백제를 세운 후 중국 최대 청자 생산지인 월요(越窯)가 위치한 ‘오월(吳越, 907~978)’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번 전시는 후백제와 밀접하게 관련 있었던 오월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획전으로 특히 국내 최초로 오월의 중심지인 소주(蘇州)의 소주박물관(蘇州博物館) 대표 소장품이 공개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소주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호구 운암사탑(虎丘 雲岩寺塔) 및 서광탑(瑞光塔)에서 발견된 불교미술품 등이 공개된다. 

더불어 ‘동으로 만든 십일면관음보살입상(十一面觀音菩薩立像)’을 비롯해 ‘불상을 새긴 동경(銅鏡)’, ‘녹나무로 만든 경상(經箱)’ 등 중국 국보급 유물 4점도 출품됐다.

또한 오월과의 교류를 엿볼 수 있는 후삼국 시기 고려청자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후삼국시기 고려청자는 후삼국 시기 불교미술품과 오월 월요의 영향으로 제작되기 시작해 고려 미술의 정수(精髓)로 자리 매김했다.

유병하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 당송전환기 오월의 역사와 문화, 더 나아가 오월과 후백제와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더불어 소주박물관의 명품도 감상할 수 잇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국제학술심포지엄 ‘오월과 후백제’가 11월 27일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돼 최신 한·중·일의 고고학, 미술사 성과를 토대로 오월과 후백제의 밀접했던 교류관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