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서는 많은 운전자들이 알고 있지만, ‘노인보호구역(실버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운전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실버존’은 내비게이션에서도 안내를 하지 않아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이란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취약계층인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양로원, 경로당, 노인병원, 복지시설 등 노인들의 왕래가 많은 구역에 표지판과 과속방지턱을 설치하여 시속 30km 이하로 주행을 하고 주정차를 금지하는 등 노인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교통안전구역을 말한다.

하지만 올해로 8년이 되어가지만 운전자들은 ‘실버존’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실버존’ 운영도 형식적이고, 어린이보호구역과 달리 표지판이 길가에 세워져 있고 크기마저 작아 제대로 인지하기 힘들고, ‘실버존’에 대한 홍보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버존’을 알리기 위해서는 어린이보호구역처럼 운전자들의 눈에 띄는 교통통합표지판을 설치하거나 내비게이션에서 실버존의 안내도 필요하다. 또한, 현장이나 방송에서 캠페인을 실시하여 운전자들에게 ‘실버존’의 존재와 위반 시 제재를 알리고, 도로교통공단 등 각종기관에서는 ‘실버존’의 설치 목적과 운전자 주의사항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노인 교통사고가 어린이 교통사고보다 25배 더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 실버존(약 1,500개소)과 어린이보호구역(15,136개소)의 숫자를 비교해본다면 실버존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층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하여 노인 교통사고도 같이 증가하는 시점인만큼 ‘실버존’에 대해 인지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하여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홍 정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