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6색의 독주(독창)회 시리즈가 펼쳐진다.

2004년부터 지역출신 신인·학생 아티스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독주회 시리즈가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개최된다.

2015 독주회 시리즈에는 23일 배현지(30·전주·피아노)를 시작으로 24일 이대혁(38·전주·베이스), 27일 배유경(29·전주·가야금), 30일 강하연(26·전주·첼로), 31일 권민세(22·익산·피아노), 11월 1일 김혜지(29·정읍·바이올린)의 연주가 연이어 펼쳐진다.

전주예술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 음대 석사를 졸업한 실력파 배현지 연주자는 23일 가장 자신있다고 표명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5번 D장조 '전원'을 시작으로 늘 마음만 먹고 쉽사리 용기내지 못했던 쇼팽 발라드 4번 바 단조 작품 52,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을 연주한다.

특히 10개의 모음곡으로 구성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하나하나의 곡마다 그림의 배경이 연상돼 하나의 전시회를 이루는 곡으로 모음곡이 합쳐지며 청중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배현지 연주자는 "유학에 다녀와 전주에서 처음 독주회를 갖게돼 부담감은 많지만 열심히 연습해 잘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인 베이스 강병운 교수에게 사사받고 이태리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이대혁 성악가는 24일  칼다라의 '친구인 숲이여(Selve Amiche)'를 시작으로 변훈의 '떠나가는 배' 등 총8곡을 준비했다.

이태리에서 독창회를 비롯해 오페라, 뮤지컬에서도 베이스 주역가수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대혁 성악가는 "이태리 독창회와 달리 지인들이 많이 찾아올 이번 독창회에는 부담감이 많다"며 "독창회를 위해 수고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혼자만의 독창회가 아닌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BS국악한마당 전속악단 단원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배유경 연주자는 27일 40분을 쉬지않고 가야금을 타는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를 시작으로 12현 가야금을 위한 남도민요인 '성주풀이', '사철가'를 준비했다.

배유경 연주자는 "우리음악의 뿌리를 찾자는 의미로 전통음악 위주의 곡들을 준비했다"며 "전통음악인만큼 관객들이 충분히 매료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주최하는 단체가 탄실해 서포트를 지원받고 있어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독주회에는 다른 악기들을 추가해 전달력을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전주예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4학년에 재학중인 강하연 연주자는 30일 바흐의 '첼로 독주를 위한 모음곡 6번' 등 5곡을 준비했으며 각종 콩쿨에서 1위를 수상한 실력파 권민세(서울대 2년) 군은 31일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 등 4곡을 피아노 연주한다.

11월 1일 김혜지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김혜지 연주자는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18번 등 총 3곡을 연주한다.

소리문화의전당 이기연 공연담당자는 "소리문화의전당 독주회시리즈는 전북 출신의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주고 지역이 보금자리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출발했다"며 "서양악기와 국악 기악까지 동서양의 악기연주자들이 시리즈를 이뤄 무대를 빛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독주회 시리즈 오디션은 총 42명이 접수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년 전에도 독주회 시리즈 심사를 맡았던 한 심사위원은 "참가자들의 역량이 3년전에 비해 상당히 업그레이드 돼 아티스트를 뽑기 어려웠다"며 "현악, 관악, 국악 파트별로 연주회를 개최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을 정도였다"고 심사평을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