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혼불학생문학상 장원 수상자에 군산여고 1학년 신수빈 학생의 '대유설화(待留說話)'가 당선됐다. 

신수빈 양은 익산 서동요 설화를 바탕으로 서동이 선화공주보다 먼저 인연을 맺고 사랑을 나눈 소녀 ‘대유’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신수빈 학생은 "조그만 뇌를 탈탈 털어 글을 썼음에도 나는 내가 수상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기뻐하며 "공모전 주제를 보고 막막했지만 서동설화를 알게 됐을 때 누군가 숨구멍 하나를 뚫어준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쓰면서 기다릴 대(待) 머무를 유(留)의 대유설화의 주인공처럼 기다리고 머무르는 감성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5회 혼분학생문학상은 '전라북도 왕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 51개 학교, 723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첫 전국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도외에서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학생들은 백제 무왕과 후백제 견훤, 조선 태조 등 전라북도 왕과 왕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희곡·취재기 등 다양한 형식의 산문으로 풀어냈다. 

장성수 심사위원장은 "전국으로 규모를 확대한 올해는 뛰어난 실력의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 심사에도 꽤 오랜 시간이 들었다"며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전라북도의 역사와 문화를 스스로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혼불학생문학상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