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비상대책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군산의 ‘노른자위 땅’ 나운 주공2단지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상대책위(위원장 백만석)는 재건축조합측에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측은 지난 11일부터 회원 40여명과 함께 시민회관 맞은편에 위치한 재건축조합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재건축조합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은 재건축조합에서 건설사로부터 20여억 원을 받아 임의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조합측에 자금사용처 열람 및 공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또 비상대책위는 재건축 사업초기 재건축조합장(당시 재건축추진위원장)이 주공2단지 관리비(장기수선충당금)를 유용해 사법처리 받는 등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조합장 교체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책위(위원장 백만석)는 “주공1단지 최저 보상액이 3500만원에서 6500만원까지 책정되었는데 12년이 지난 현재도 3500만원을 보상해주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주비용으로 최소한의 전세자금은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비상대책위 소속 회원들 대다수가 조합원이 아니며, 특히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만석도 조합원이 아니라며 정보공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산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나운 주공2단지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됨에 따라 재건축정비조합과 비대위 간 갈등이 커지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09년 전북도의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된 바 있는 나운 주공2단지아파트는 내년 3월 착공,

오는 2018년 8월 준공할 예정으로, 대지면적 3만3601㎡ 규모에 지하 2층 지상16~26층 10개동 993세대에

달한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