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 구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군산시민체육회가 상임부회장 선임을 놓고 갈등이 재연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민체육회는 10일 군산시청 민방위실에서 문동신 회장(당연직)과 부회장, 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이사회를 열고 문택규(61) 전 전북도선관위 상임위원을 상임부회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이사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등 잠재돼 있던 불만이 표출되면서 갈등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체육인 A모씨는 "전문성이 부족한 비체육인을 선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로 선출된 상임부회장의 약력으로 볼 때 체육회의 살림을 맡고 산하 경기단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성과 자질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8일에는 시민체육회 가맹단체 전·현직 회장들로 구성된 군산시 경기단체협의회가 비체육인 출신의 상임부회장 임명에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간의 문제점들을 고려해 상임부회장과 전무이사는 반드시 경기인 출신 체육인으로 선출돼야 한다"면서 "체육회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이해관계자가 아닌 군산의 체육발전을 이끌 수 있는 체육인들로 구성할 것"을 요청했다.

더욱이 "시민체육회 임원 선정 과정에서의 투명성 보장과 체육인들의 의견 수렴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동신 시장은 곧 바로 진화에 나섰다.

문 시장은 "그동안 시민체육회를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지만 군산은 내년 도민체전 등 굵직한 현안을 어떻게 추진할지 과제가 놓여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인물이 체육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냐는 마음 하나 뿐인 만큼 이사분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선임은 차기 이사회에 부의하도록 결정돼 당분간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