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카메라박물관이 개관 3주년을 기념해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카메라 초상화를 만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메라의 한국적인 해석을 시도하고자 카메라 옵스쿠라를 이용해 그렸을 것으로 추청되는 조선시대 화산관 이명기의 초상화 4점과 국내외 희귀 카메라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카메라 옵스쿠라’는 그리스어인 '방(CAMERA)'과 '어둠(OBSCURA)'의 합성어로 '어두운 방'을 의미하며 이것은 16세기경 화가들이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됐던 도구이다. 현재 카메라의 어원이기도 하다.

한재섭 관장은 "이번 전시는 카메라의 한국적인 재해석을 시도한 흔치 않은 전시가 될 것이다"며 "이번 전시가 카메라의 역사를 이해하고 우리 역사 속에 내려온 카메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카메라 옵스쿠라는 일찍이 조선에 전래돼 몇몇 실학자들의 기록 속에서 그 구체적인 해설과 실제적인 사용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정약용(1762~1836)의 '여유당전서'에서 카메라의 최초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명카메라박물관은 명지대 미술사학과 이태호 교수를 초청, '조선후기에 카메라 옵스쿨라로 초상화를 그렸다'를 주제로 다음달 29일 강연을 마련했다. 

/고은지 기자